나처럼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렸을 어제의 발표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실망을 더 안겨주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 언론사들 마저도 악평이 더 많은 iPad. 마치 아이팟 터치를 크게 키워 놓은것 이외에는 별 다른 메리트가 없지 않은가? - 지금은 말이다...
이런 제길...
시대가 어느때인데 웹캠 조차도 없다. 아이폰에도 맥북에도 아이맥에도... 심지어는 아이팟 나노에도 있는 카메라가 iPad 에는 없다. 다음 세대의 iPhone 에는 전면 카메라가 장착된다는 소문이 나돌며 어디에서나 휴대하며 화상채팅을 할 수 있을줄 알았건만 카메라도 없는 넓은 테두리는 도대체 왜 저렇게 넓은걸까?
iPhone OS 4.0 과 함께 혁신적인 UI 의 개선, 멀티태스킹 지원과 어도비 플래쉬의 지원을 바랬건만 결국 똑같은 화면이 더욱 넓어져 허전해진 느낌이다 (그나마 배경화면이라도 바꿀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랄까?). 이번에 새로 등장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50개의 어플을 동시에 실행 가능하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iPod Touch 에 스테로이드를 잔뜩 투약한 듯 한 iPad 는 아직도 한번에 한개씩 뿐이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인터넷을 빠르게 서핑 할 수 있는 기능도 결국은 플래쉬가 빠져버린 반쪽짜리 기능이 되어 버렸다.
여전히 배터리는 교채 할 수 없다. 10시간 사용시간과 한달이 넘는 스탠바이는 분명 대단한 발전이다. 하지만 수명이 다 될때쯤이면 기기를 들고 추가 비용을 들여서 배터리를 교채해야 한다는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판매되지도 않은 기기를 단순이 동영상만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얼마전 통계를 보면 아이폰 사용자 중 간단한 이메일이나 웹 서핑을 하려고 노트북이나 PC 를 사용하는 사람은 20% 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iPad는 이런 면에서 웹서핑을 즐기거나 간단히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기기일 수 밖에 없다. 누가 1분이 넘게 컴퓨터가 부팅되기를 기다려서 오늘 신문을 읽으려고 할까?
애플은 분명 이 기기를 등장시킴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iBook 스토어는 아마존과는 또 다른 시장으로 다가설 수 있을것이며 차후 Apple TV 와 연동이 된다면 케이블 T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
지금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단점보다는 앞을 내다보면 더욱 더 장점이 많은 기기이며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iPhone 이 처음 출시되었을때와 3GS 버전이 출시되었을때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점칠 수 있다 (앱스토어의 발전만 생각해 보더라도..). iPad의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첫 출시 시기인 60일 이내에는 없을것이 확실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발전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아가 다음 버전에서는 당연히 더욱 더 개선된 기기를 들고 여전히 청바지에 검은 셔츠차림으로 발표를 할 것이다.